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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멀었다” 삼성전자의 감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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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5일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출근하던 신종균(사장)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애플 실적이 엄청나다. 우린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에서 감탄할 만큼 애플은 장사를 잘했다. 하지만 애플의 선전이 한국 전자업체들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5포인트(0.07%) 내린 1961.98포인트를 기록하며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전기전자(IT) 업종은 1.27%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2만2000원(1.71%) 오르며 130만원 선을 회복했다.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애플 실적이 좋은 만큼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대표 업체들은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프로세서(AP)는 삼성전자가 전량 공급하고,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메모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요 공급업체다. 삼성전기·삼성SDI·LG이노텍·실리콘웍스·인터플렉스 등이 배터리를 포함한 각종 부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애플에 10조원어치의 부품을 판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애플의 실적이 나오자 “한국의 삼성전자와 미국의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쌍두마차’로 군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두 회사가 상반된 사업 모델로 업계를 평정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단일 기종에 집중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 반면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으로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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