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휴스턴-디트로이트 윈윈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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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의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스토브리그에서 서로간에 한 치의 손해없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좀 처럼 보기 힘들다. 이것은 윈-윈 트레이드라 말하는데 12일(한국시간) 휴스턴과 디트로이트간에 이루어진 3-3트레이드는 어느 한 팀으로 기울지 않은 이상적인 트레이드라 말할 수 있다.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완벽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휴스턴이 영입한 선수는 브래드 아스무스, 덕 브로카일, 넬슨 크루즈였고 디트로이트는 로저 세데뇨, 미치 멀루스키, 크리스 홀트였다.

얼핏 봐서는 휴스턴이 손해를 본듯한 구도로 되어있지만 꼼꼼히 뜯어본다면 결코 손해를 본 장사는 아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멀루스키가 포함된 사실일 것이다.

올해 27살의 멀루스키는 올시즌 135게임 출장으로 풀 타임 첫 해를 보내며 타율 3할 15홈런 72타점을 기록, 공격형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은 그보다는 아스무스를 택했다. 스캇 앨러튼, 옥타비오 도텔, 웨이드 밀러 등과 같은 젊은 투수진의 리드와 호세 리마의 불 같은 성격을 누그러뜨려줄 경험 많은 포수를 택한 것이다.

또한 윌프레도 로드리게스와 토니 맥나이트 등 베테랑 투수보다는 팜 유망주들로 선발진을 꾸며야하는 휴스턴에게 아스무스의 선택은 탁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베테랑 투수들로 이루어진 선발진을 구성, 멀루스키가 온다해도 무리없이 게임을 치뤄나갈 수 있으며 더불어 디트로이트엔 최고의 포수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 에릭 먼슨이있다. 2년 후 정도면 아마도 먼슨은 디트로이트의 주전포수가 되어있을 것이다.

세데뇨 역시 휴스턴에선 뛸 자리가 없다.

랜스 버크만, 리차드 이달고, 모이세스 알루 등 완벽한 외야진을 구성하고 있는 팀 사정상 세데뇨의 트레이드는 당연한 선택이다. 설사 앞으로 모이세스 알루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 해도 팀엔 데릴 워드라는 우수한 선수가 있으며 외야가 넓지 않은 엔론필드에서의 세데뇨의 수비는 그리 뛰어날 것이 없는 평범한 수준에 불과하다. 오히려 허허벌판을 연상시키는 코메리카 파크에서 그의 빠른 발과 더불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것이다.

또한 아까운 그의 리드오프로서의 능력 또한 휴스턴에겐 훌리오 루고라는 대안이 있다. 올해 첫 풀타임시즌을 보낸 루고는 .280의 타율과 2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휴스턴에게 크레익 비지오와 더불어 완벽한 1-2번 타순구축의 꿈을 갖게 했다.

또한 휴스턴은 올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인 마무리 빌리 와그너에 대한 보험으로 수준급의 릴리프 덕 브로카일과 신예 넬슨 크루즈를 선택했다.

크리스 홀트 역시 선발진엔 자리가 없다. 에이스 레이놀즈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 역시 젊은 투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으로 팜에서 올라올 투수들이 홀트보다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디트로이트의 입장은 다르다. 베테랑 선발진을 구축하고있는 디트로이트는 아담 페테존, 셰인 룩스등 팜내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입하기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홀트의 영입은 노쇠화하는 투수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두 팀간의 트레이드는 덤도 손해도 하나없는 깔끔한 백화점식 트레이드였으며 랜디 스미스(다트로이트 단장)와 게리 헌식커(휴스턴 단장)의 손엔 먼지하나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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