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다.”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들이 이런 하소연을 하고 있다. 국제 시세에 맞춰 값을 올리자니 정치권과 정부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묶어 두자니 적자가 늘어나서다.
LPG 업체들은 매달 말일에 다음 달 LPG 가격을 발표한다. 글로벌 시세 변동에 맞춰 조정을 한 값이다. 당초 LPG 업체들은 3월 말에 LPG 값을 인상하려 했다. 국제 거래가격이 10% 이상 오른 것을 반영하려던 것이었다. 지난 3월 공급가에도 ㎏당 160원 인상 요인이 있었으나 서민들 생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프로판가스는 83원, 부탄가스는 75원만 조정했다는 게 LPG 회사들의 주장이다. 업체들은 이렇게 과거에 못 올린 요인까지 합해 4월에는 LPG 가격을 ㎏당 300원가량 올리려 했다. 그러나 발표를 미뤘다. 4·11 총선을 코앞에 두고 인상하는 게 부담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인상요인 미반영으로 인한 손실액이 올 들어서만 수입업체 전체로 1400억원가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