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지식] 다이어트 규칙은 잊어라 … 몸이 원하는대로 먹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먹고 싶다면 먹어라
미셸 메이 지음
이소연 옮김, 티트리
384쪽, 1만6000원

마음대로 먹고도 살 안 찌는 요령을 담은 책. 언젠가 이런 책이 나올 걸로 예상했다. 포도며 고기 등 온갖 것을 이용한 다이어트 책이 나왔으니 이런 역발상의 다이어트 가이드도 나옴직하지 않은가.

 미국의 저명 가정의학 전문의이자 스스로 요요 현상을 경험한 지은이는 이른바 전문가들이 권하는 규칙을 따르며, 혹은 그것을 지키지 못해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신 몸이 원하는 대로 음식을 먹는 게 체중을 조절하고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 주장한다. 그 핵심은 ‘생각하라’ ‘즐겁게 먹고 마시라’ ‘긍정적으로 운동하고 생활하라’ 이 세 가지다. 약간의 노력과 훈련을 통해 이 원칙을 몸에 배게 한다면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고 약속한다.

 우선 자신의 섭식 패턴을 파악하란다. 맛있는 것이 눈에 띄면 무조건 먹고 보는 ‘과식형’, 음식량과 종류를 가리며 운동의 노예로 살고 있는 ‘제한섭식형’, 배가 고프면 무엇이든 먹지만 고프지 않으면 주어진 음식에 관심을 가질 뿐 먹지는 않는 ‘본능섭식형’에 따라 대처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이야기다.

 즐겁게 먹고 마시기 위한 요령도 제시한다. 제한적이고 복잡한 다이어트규칙에 얽매이지 말고 ‘모든 음식이 다 괜찮아’라고 생각하라 권유한다. 목표체중에 연연할 게 아니라 몸을 윤택하게 하는 데 의미를 두라고 한다. 정확한 영양정보를 참고해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요컨대 자신이 먹는 음식을 ‘사랑’하라는 건데 ‘배가 고플 때 먹되 먹을 때는 한눈 팔지 마라’는 등 실천지침을 제시한다.

 책의 3부와 4부에선 느리고 작은 변화로 강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운동법과 몸에 좋은 요리를 만드는 법까지 담은 이 책,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단다. 미국에서 2010년 자기계발서 부문 혹은 건강서 부문에서 각종 상을 받았으니 나름 인정을 받은 책이라 하겠다. 음식은 작은 그릇에 담아 내놓고, 과자는 소량으로 나누어 보관하라는 등 꽤 많은 실용적 팁을 담은 이 책을 읽을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마음껏’이 아니라 ‘마음대로’ 먹으란 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