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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k Terry/ One On One

중앙일보

입력

50년대 카운트 베이시, 듀크 엘링턴 악단에서의 연주활동과 자니 카슨 쇼 밴드 등에서 음악을 맡았던 노장 클락 테리. 재즈 트럼펫의 산 역사인 그는 1920년 생으로 벌써 우리 나이로 80세가 넘었지만, 14명의 피아노 연주자와 함께 번갈아 가며 듀오로 연주하는 컨셉의 새 앨범 '원 온 원'을 발표했다.

마일스 데이비스에게 끼친 영향이라든지 그의 꾸준한 활동, 그리고 그간 발표해 왔던 앨범들을 관통하는 클락 테리의 매력은 바로 따뜻하고 소박한 인간미다. 한 순간의 화려함보다 오랜 동안 갈고 다듬어진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그의 연주는 디지 길레스피의 눈 부신 프에이즈와는 대조적으로 단순하면서 정갈한 맛을 전해준다.

이번 앨범에 참가한 피아니스트를 살펴보면 토미 플래니건, 존 루이스, 케니 배런, 제리 알렌, 에릭 구리스, 돈 프리드먼, 베니 그린, 롤랜드 한나, 배리 해리스, 에릭 리드, 주니어 만스, 빌리 테일러 등 그의 오랜 음악지기를 비롯한 개성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눈에 띈다.

이들의 개성과 함께 어우러지는 클락 테리의 연주는 감히 젊은 연주자들이 흉내낼 수 없는 깊이를 지니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14명의 연주자 모두 그 원곡자들에게 헌정하는 형식으로 곡을 곡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새 앨범 '원 온 원'과 함께 클락 테리의 초기 작품과 더불어 그의 활동들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57년 OJC에서의 첫 리더작 '세레나데 투 어 버스 시트'를 포함한 듀크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함께 했던 80년 작 '메모리스 오브 듀크',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끼는 그의 체스키 레이블에서의 앨범 '포트레이츠' 등을 함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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