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씨 구명창구 7차례나 바꿔"

중앙일보

입력

MCI코리아 진승현(陳承鉉)부회장의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7일 陳씨가 도피 중 여러 곳을 통해 구명활동을 벌인 혐의를 포착하고 집중 수사 중이다.

陳씨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의혹을 사고 있는 모 건설사 김창훈(40)부회장은 검찰에서 "陳씨의 아버지와 국정원 간부 출신 김재환(구속 중)씨 등이 수시로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구명 창구가 일곱번이나 바뀐 것으로 안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陳씨의 아버지와 김재환씨 등을 상대로 대책회의의 내용과 로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회사 소유의 아파트를 헐값에 매각하고 사례비를 받은 혐의(배임 등)로 이 건설회사 사장 노진각(41)씨와 부회장 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씨는 아파트 4백22채를 시가보다 95억원 싼값에 K사에 넘기고 당시 K사 부회장이던 金씨로부터 3억원의 사례비를 받는 한편 회사 공금 7천5백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金씨는 올 10월 이 회사의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또 陳씨가 열린금고 임직원 등과 함께 제주지역 모 신용금고를 인수하기 위해 거액의 비자금을 동원한 혐의를 잡고 자금 출처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구속 중인 김영재(金暎宰)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의원측에 陳씨의 비자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고 부인함에 따라 金부원장보와 접촉했던 林의원 비서관 李모씨를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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