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명가 르크루제 “올핸 오렌지색이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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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오렌지. 강렬한 원색의 주물 냄비로 유명한 프랑스의 르크루제(Le Creuset)가 선택한 올해의 색이다. 르크루제가 진출해 있는 24개 국가의 지사장들은 지난 2월 프랑스 북부 프레노아 르그랑에 모여 올해 생산할 주요 상품의 색상을 논의했다. 여기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게 오렌지 색상이다. 24개 국가에서 공통으로 인기를 끄는 색깔이 밝은 오렌지였기 때문이다. 르크루제 코리아의 크리스찬 토마 지사장은 “전 세계가 오랜 불황에 시달리다 보니 밝은 색이 인기였다”며 “특히 오렌지색은 경쾌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갖춰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르크루제는 이에 따라 기존 제품도 오렌지색에 가까운 주황색을 입혀 새로 출시했다. 그 결과 올해 1~3월 전체 매출액 중 25%가 오렌지 색상의 제품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의 오렌지색 매출 비중은 19% 정도였다. 주물 냄비 외의 상품에서도 오렌지색은 단연 인기다. 르크루제의 머그컵 매출에서도 지난해 5위를 차지했던 주황색이 올해 1~3월에는 1위를 차지했다.

 르크루제는 1925년 창립 당시부터 색상을 중시해 왔다. 프랑스 본사 연구개발팀의 70%가 색채만 연구하는 인력이다. 또 자체 연구진뿐 아니라 패션업체의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강렬한 단색에 에나멜로 코팅 처리한 르크루제의 냄비는 유럽 주물 냄비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51개국에 수출된다. 르크루제는 냄비뿐 아니라 오렌지·분홍·연두색 등 40여 가지 색상을 입힌 식기류·조리 기구 등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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