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꿈을 꾸게 해 드립니다" 꿈 콘트롤 앱 등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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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는 동안 원하는 꿈을 꾸게 해 주는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하트퍼트셔 대학 심리학과 리처드 와이즈맨 교수 연구팀은 최근 소리로 꿈을 콘트롤하는 앱을 개발해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갔다. 연구진에 의하면 '드림 온’(Dream ON)'이라는 이름의 이 앱은 사람들이 잠을 자는 도중 꿈을 꾸는 단계인 렘(REM)수면에 돌입했을 때, 특정 환경의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꿈의 분위기나 내용에 영향을 준다.

현재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소리는 '서부극', '우주왕복선', '도쿄 여행' 등 20여가지. 사용자는 잠이 들기 전 이 중 한 가지의 소리를 선택한다. 수면 단계를 파악하기 위해 휴대폰은 침대 위에 놓아두어야 한다. 휴대폰은 자는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수면 단계를 파악할 수 있다. 사용자가 렘 수면에 들어가면, 미리 선택한 음악이 휴대폰에서 흘러나오게 된다.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렘수면에서 벗어나면 바로 잠에서 깰 수 있도록 알람 기능을 추가했으며, 실험대상자들에게 잠에서 깬 즉시 꿈에 대한 간단한 묘사를 '꿈 보관' 데이터베이스에 적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10만여명이 이 실험에 참가했으며, 현재 제작팀이 데이터를 분석중이다.

와이즈맨 교수는 지난 10일 에딘버러 국제과학 페스티벌에서 "아침의 기분은 전날 밤 꾼 꿈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면서 "이 앱이 삶에 지친 사람들이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앱은 현재 이용 가능하며, 안드로이드폰용 앱은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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