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한국 4대 개혁 반드시 성공"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 내년 2월까지 재벌, 공기업, 금융, 노동등 4개 분야의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고 양성철(梁性喆) 주미 대사가 4일 말했다.

양 대사는 아시아 소사이어티와 코리아 소사이어티 공동 주최로 워싱턴 시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한국의 햇볕정책'이라는 제목으로 행한 연설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강인한 의지를 바탕으로 4대 개혁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의 우려를 일축했다.

양 대사는 ▲올바른 경제정책 선택 ▲국제사회의 지지 ▲국민의 감내 능력 향상 ▲933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와 올해 8.9%로 추정되는 경제 성장도 4대 개혁 추진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양 대사는 햇볕정책의 이론적 기반으로 ▲기능적 분리주의 ▲점진주의 ▲평화와 공영 ▲융통성 있는 상호주의 ▲한미일 공조 강화 등 다섯 가지를 들고 지난 2년 반동안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뒤이은 한반도 냉전 구도 해체 작업 등 엄청난 성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양 대사는 연설이 끝난 후 최근의 한국 경제 악화가 햇볕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햇볕정책은 과거보다 돈이 더 드는 정책이 아니라 접근 방법이 다를 뿐이며 현재의 대북 지원은 한국 경제의 규모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오찬을 겸한 이날 연설에는 워싱턴의 싱크탱크를 비롯한 한반도 전문가들과 함께 AP통신, CNN방송,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각국 언론기관에서 150여명이 참석, 햇볕정책과 최근의 한국 경제 상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 북한 인권문제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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