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위안부 비하 발언, 김구라 잠정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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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일본군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방송인 김구라(본명 김현동·42·사진)가 사실상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중이 TV에 나오는 내 얼굴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오늘 이 시간부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숙하지 못하고 많이 부족했던 시절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말했던 내용들이 거의 10여 년 다 되어가는 지금 이 시점에 다시 한번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구라는 2002년 딴지일보의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 대담’에서 경찰 단속에 반발해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침묵시위한 집창촌 여성을 일본군에 강제 동원된 일본군위안부 여성에 비유한 발언이 최근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구라는 이날 KBS-2TV ‘불후의 명곡2’ 녹화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녹화 전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적으로 힘들어 방송을 못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구라는 현재 ‘불후의 명곡2’ 외에도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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