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엄마 찾은 남성, 구글어스로 검색했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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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선]

5살 때 미아가 된 인도 남성이 25년만에 어머니를 찾았다. 그런데 그 방법이 조금 독특하다. 위성영상 지도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이용해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것이다.

13일 영국 BBC에 따르면 1986년 당시 5살이었던 사루 브라이얼리(31)는 기차 청소 일을 하는 형과 함께 기차에 타고 있다가 잠이 들었다. 일어났을 때 형은 보이지 않았고, 14시간 후 그는 집에서 약 1200㎞ 떨어진 캘거타(현 콜카타)에 도착했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만한 사람을 찾지 못한 브라이얼리는 결국 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지내게 됐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고아원에 들어가게 됐고, 그 곳에서 호주의 한 부부에게 입양이 됐다.

사루 브라이얼리의 어린 시절 [사진=BBC]

브라이얼리는 새로운 가정에 잘 적응하며 살았지만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이 살던 동네의 이름을 몰라 가족을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위성영상 지도서비스 '구글 어스'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기차를 타고 도착했던 캘커타 역을 중심으로 14시간의 이동 시간과 기차의 속도 등을 고려해 후보 지역을 꼽았다. 그리고 위성 사진을 살펴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자주 놀던 폭포를 찾게 됐다.

그제서야 자신이 살던 곳이 '칸드와'인 것을 안 브라이얼리는 어린 시절 사진을 들고 곧장 그 곳을 방문했으나 가족은 이미 이사를 하고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 25년동안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브라이얼리의 형은 그가 사라지고 한달 뒤 철로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얼리는 "그동안 내 어깨를 짓누르던 마음의 짐을 이제야 덜게 됐다. 어린 시절 추억과 함께 가족을 찾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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