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눈을 뜨게 하는 ‘기적 같은 치료의 시대’를 우리 소녀시대와 함께하고 싶습니다.”(최정남 실명퇴치운동본부 회장)
1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한 컨벤션센터에서 걸그룹 소녀시대의 실명퇴치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다. 실명퇴치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엔 소녀시대를 대표해 수영·태연·티파니·서현 네 멤버와 망막성 시각장애 환우 및 가족, 소녀시대 팬클럽 회원 등 200여 명이 몰렸다.
소녀시대가 실명퇴치 홍보대사가 된 데는 멤버 수영의 아버지 최정남(57)씨의 영향이 컸다. 2004년 퇴행성 망막 질환(망막 세포 조직이 죽어가 실명에 이르기도 하는 질환)진단을 받은 최씨는 2006년부터 실명퇴치운동본부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망막성 시각장애인들의 치료 연구, 복지·재활 교육 지원 활동을 한다.
소녀시대 일부 멤버는 그 동안 틈틈이 본부에 성금을 보내왔다. 이를 알게 된 소녀시대 해외 팬들도 본부의 실명퇴치 연구를 돕겠다고 나섰다. 약 20만 명 넘는 회원이 가입한 해외 팬 커뮤니티 ‘소시파이드(soshified)’는 연구 기금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호주의 비영리 기획사 ‘오스투원(Aus2One)’도 올 7월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한국 실명 퇴치 자선 음악회’로 열기로 했다.
이날 아버지 최씨로부터 직접 위촉장을 받은 수영은 “늘 본부를 어떻게 도울지 생각이 많았는데 홍보대사가 돼 기쁘다. 본부의 활동을 앞장서 돕겠다”고 말했다. 본부는 소녀시대와 함께 국제사회와 연계한 실명퇴치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