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레이저 치료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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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종양인 자궁근종(筋腫)을 레이저로 가열시켜 위축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됨으로써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적출 수술없이도 치료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자궁근종은 가임연령의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자궁내의 양성종양으로 근종만 외과적으로 절제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자궁전체를 적출해 임신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성마리아병원의 블라디슬라브 게드로이치 박사는 28일 북미방사선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35명의 자궁근종 환자에게 이 레이저 치료법을 시술한 결과 그로부터 6개월에 걸쳐 자궁근종이 평균 37%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게드로이치 박사는 이 환자들은 동시에 자궁근종으로 인한 복부통증과 월경불순이 크게 경감됐다고 말했다.

게드로이치 박사는 이 레이저 치료법은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 복부를 통해 4개의 침(針)을 정확히 자궁내 근종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킨뒤 침내부를 통해 레이저 섬유를 밀어넣어 자궁근종을 섭씨140도로 가열시켜 근종세포를 죽이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 기술은 자궁근종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때문에 환자의 생식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않는다고 말했다.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이고 환자는 4시간후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게드로이치 박사는 말했다.

게드로이치 박사는 이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그로부터 6개월동안 계속 자궁근종이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자궁근종이란 자궁내부나 자궁벽에 근육섬유와 결합조직이 다발모양으로 자라는 것으로 크기가 작을 땐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레몬 크기만큼 자랄수도 있으며 이때는 복통, 요통, 생리시 과다출혈, 빈뇨(頻尿)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불임이 될 수도 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근종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폐경후에는 근종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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