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보울 전망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 2일로 2000년 시즌 정규전을 마치는 대학풋볼(NCAA)리그가 12월20일∼내년 1월3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25개 보울(Bowl) 경기에 돌입한다.

프로리그의 포스트시즌에 해당하는 대학풋볼의 보울 경기는 각 지역의 컨퍼런스에서 성적이 우수한 50개 학교가 출전하며 대회의 권위에 따라 각각 75만∼1,350만달러의 참가비를 지급받아 학교재정에 보태게 된다.

이중에서도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로즈(패사디나)·오렌지(마이애미)·슈거(뉴올리언스)·피에스타(애리조나주 템피)대회는 ‘4대 메이저보울’로 불리며 가장 많은 1,350만달러씩의 뭉칫돈이 주어진다. 메이저보울은 또 1월1일 하루종일 황금시간대에 ABC-TV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이때문에 돈으로 따질수 없는 막대한 학교 홍보효과를 거두게 된다.

올시즌 전국랭킹 1-2위끼리 맞붙는 ‘내셔널 챔피언 결정전’은 오렌지보울이며 다른 보울이 모두 끝난 1월3일 대회 명칭과 같은 오렌지보울 경기장서 지구촌 50개국 10억명이 시청하는 가운데 오클라호마 수너스-플로리다 스테이트 세미놀스의 대결로 펼쳐질 예정이다.

87회째를 맞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남가주의 명물’ 로즈보울은 21세기 정월초하루 패사디나의 콜로라도 블러버드에서 거행되는 수십만송이의 장미축제가 끝난직후 역시 대회이름과 같은 인근 로즈보울 경기장에서 오후 1시30분 킥오프한다. 올시즌 대결은 서부지구 퍼시픽-10(팩텐) 챔피언 워싱턴 허스키스와 중부 빅텐 우승팀 퍼두 보일러메이커스의 사상 첫 대결로 확정됐다.

올해 메이저보울 출전하는 학교를 전혀 배출하지 못한 LA의 풋볼팬들은 “남의 동네 학교끼리 싸우는 장면을 TV로 지켜봐야겠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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