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조짐 '눈에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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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 증가율이 큰폭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둔화 조짐이 완연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5% 느는데 그쳤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24.6%에 달했던 생산증가율은 9월 15%로 급락한데 이어 10월에도 증가세가 현저히 떨어졌다.

또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도소매판매 증가율도 4.9%에 불과해 전달(6.1%)보다 크게 둔화했다.

통계청은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자동차와 소매업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휴대폰.자동차 등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 줄었다.

올들어 80% 안팎을 유지해온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10월에는 76.4%로 떨어졌다. 다만 설비투자는 정보통신관련 부문의 투자가 지속돼 전달의 18.6%보다 높은 20.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재고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제품 재고는 반도체.자동차.의복.모피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8% 늘어났고 재고율은 80.6을 기록, 전달보다 6.4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달보다 0.8포인트 낮아져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또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 8월 3.6%에서 9월 2.8%, 10월에는 1.4%로 하락해 경기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며 "현재 각종 지표의 증가율이 둔화하는 점을 감안해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어렵고 다음달을 지켜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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