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 명의 도용해 부재자 투표 신청 뒤 투표용지 폐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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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경대학교의 한 학과에서 학생 동의 없이 무단으로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한 뒤 투표용지를 폐기해 수십 명이 투표하지 못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11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 학과 학생회장은 지난 9일 재학생 김모(30)씨에게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위해 명의를 도용했고, 1일 투표 용지가 왔지만 이를 폐기해 학과 학생들 중 일부가 이번 총선을 치를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부재자 투표의 경우 투표를 제때 하지 못한 유권자도 선거 당일 부재자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 신분증을 제시하면 정상적인 투표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투표용지가 통째로 사라지면 투표 당일 투표가 불가능하다.

결국 투표를 할 수 없게 된 김씨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남의 명의를 도용해서 투표권을 날려버릴 수 있느냐”며 “당장 당사자인 학생회장이 무단으로 부재자 투표를 진행한 경위를 설명하고 타인의 권리를 박탈한 부분에 대한 응당한 처벌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 측은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겠지만 일단 부재자 신고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피해 학생들은 아쉽지만 이번 투표에서 투표권을 구제받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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