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한점 의혹 없게…"

중앙일보

입력

지난 18일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에 위성방송사업자 허가추천을 신청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컨소시엄과 한국위성방송(KSB)컨소시엄에 대한 구체적인 심사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성방송은 사업자의 초기자본금 요건이 3천억원이고, 이 사업자가 수년내 2조원 가까이 투자를 해야하는 대형사업. 케이블방송의 경우처럼 사업전망을 쉽사리 낙관할 수는 없지만, 양대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일찍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방송위원회는 이들 사업자들이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도록 조정작업을 벌여왔으나 결국 이견 조정에 실패, 지난 8월말 사업자간 비교심사평가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 흘러나온 각종 루머를 방송위원회측도 익히 알고있는 듯, 김정기위원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주요 정책현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의 대원칙은 공정성과 투명성" 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구체적으로는 외부인사로 심사위원회를 구성, 지난 10월 방송위가 발표한 1천점 만점의 심사기준표에 따라 채점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심사위원회 구성은 방송.통신 뿐 아니라 경영.회계.법률 등 총 5개 분야별로 3배수의 전문가를 추천받아 이 중 14명 가량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심사위원장은 방송위원 중에서 한 사람이 맡지만, 채점에는 참여하지 않도록 한다는 구상. 방송위는 또 심사위원회와 별도로 분야별 전문가 5명으로 청문단을 구성, 각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사실성과 실현가능성을 공개청문회를 통해 따져볼 계획이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 주 중 청문단을 구성해 청문회를 먼저 개최한 뒤에야 심사위원 인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단은 일주일 가량 합숙심사를 한 뒤 12월 19일 전후로 최종심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양 컨소시엄은 구성방식이 다소 다르다. KDB컨소시엄은 한국통신이 지배 주주 형태로 15%(한통프리텔 지분 3% 별도)의 최다지분을, KBS.MBC.SBS 등 방송3사가 각 10%, 6%, 3.2%를 차지한다.

별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뒤늦게 합류한 일진과 미국 위성방송사 에코스타는 각각 6%와 5%로 참여하고 있다.

KSB컨소시엄은 데이콤.SK텔레콤.온미디어.스타TV가 각각 10%의 지분을 차지, 공동 최대주주 형태로 구성됐다.

호주출신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뉴스코퍼레이션이 아닌 스타TV를 통해 출자했다.

두 컨소시엄은 모두 "심사만 공정히 이뤄지면 우리가 선정될 것" 이라?장담하는 상태. 김정기 위원장은 "심사과정의 의구심을 없애기 위해 모든 조처를 강구하겠다" 면서 "심사과정을 사후 백서와 비디오테이프로 공개할 것" 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