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자라는 우리 아이에 맞는 신발 고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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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해진 날씨에 아이를 놀이터에 내보내려고 신발장을 열었다. 겨울 동안 부쩍 자란 탓에 얼마 전 산 신발이 벌써 작아졌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아이를 보면 반갑지만 수시로 옷과 신발을 바꾸려니 속상하다. 새 옷과 새 신발에 드는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작은 신발을 그대로 신길 수 는 없는 노릇이다. 한 사이즈 이상 큰 신발은 잘 넘어질 수 있다. 신발을 대물림하면 더욱 위험하다. 큰 아이에게 있을 수 있는 질환까지 고스란히 대물림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이는 6~7세가 되어야 성인과 같은 형태의 발 골격을 갖춘다. 그 전에는 미성숙한 단계로 뼈가 단단하지 않고, 인대나 힘줄이 쉽게 늘어난다. 따라서 신발이 잘 맞지 않으면 아이의 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작은 신발은 망치발가락, 무지외반, 굳은살, 발톱주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아이에게 맞는 신발을 고르려면 먼저 정확한 발 사이즈 측정이 필요하다. 양말을 벗기고 맨발로 하는 게 좋다. 아이를 정면 응시 자세로 세우고, 뒤꿈치부터 발톱 끝까지 잰다. 이때 아이의 발 볼, 발 등도 함께 잰다. 전문기기로 발 사이즈를 측정해주는 매장도 있다. 미국 어린이 신발 브랜드 스트라이드 라이트의 매장에서는 ‘브랜낙 디바이스’를 사용해 보다 정확한 발 사이즈 측정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직접 신겨보고 맞는지 최종 확인한다. 선 자세에서 뒤꿈치 쪽으로 새끼손가락을 넣어 여유가 있나 본다.

 신발 소재도 중요하다. 발에 땀이 많이 나므로 통기성이 좋은 캔버스나 삼베, 무명, 가죽소재가 적당하다. 신발 밑창은 마찰력, 충격흡수, 유연성이 좋은 지 살핀다. 특히 신발 앞부분이 유연해야 한다. 네오미오 황일찬 전략마케팅 실장은 “신발 뒤꿈치 부분과 앞 코 부분을 잡고 구부러지는지 테스트 해보라”고 말했다. 신발 앞 코 모양은 둥그렇고,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지 따진다. 앞코가 뾰족하면 발가락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신발 뒤축은 없어야 한다. 뒤축이 2~3cm이상 높으면 나중에 아킬레스건이 짧아진다. 신발 덮개 역시 통기성이 좋아야 하므로 캔버스, 삼베, 무명, 가죽, 망사가 적당하다. 가급적 플라스틱소재는 피한다. 버클이나 끈을 사용한 디자인이 벨크로(일명 찍찍이)보다 발을 더 잘 지지해준다. 신골은 신발 뒷부분에서 앞부분으로 거의 일자 형태인 것을 고른다.

 신발을 교체해주는 시기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유아동 수제화 전문브랜드 앙뉴의 김선경 대표는 “주기적으로 여유 공간을 체크해 3mm이하가 된다면 신발을 바꿔주라”고 조언했다. 10년간 소아족부의학 연구를 해온 송동호 아이레그 원장은 “두 돌 되기 전에는 3개월마다, 두 돌에서 세 돌까지는 4개월마다, 세 돌 이후에는 4~6개월마다 신발을 바꿔줘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라이드 라이트 신발은 깔창 끝부분에 여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라인이 있어 신발교체시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트라이드 라이트는 아이 성장에 따른 단계별 라인을 갖추고 있어 신발 고르기가 수월하다. 걷기 이전 ‘스텝(Step)1’ 단계는 바닥까지 가죽으로 되어 땀 흡수력이 뛰어나고, 효과적으로 발을 보호해준다. 걷기 시작하면 ‘스텝2’단계로 넘어간다. 벽을 잡고 옆으로 걷는 아이의 이동을 도와준다. 신발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가로, 세로의 골을 디자인해 넣었고, 바닥도 둥그런 것이 특징이다. 뛰기 시작하는 아이를 위한 ‘스텝3’ 단계 신발은 바닥에 ‘센서리 팟’이 있어 충격을 흡수한다. 또한 발을 자극해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고, 미끄러짐도 방지한다.

도움말=아이레그의원 송동호 원장

<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촬영협조=스트라이드 라이트, 앙뉴, 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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