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vs 막말 누가 더 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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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11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46명의 지역구 의원과 54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각 당의 승부를 가를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2040세대의 투표율이 핵심 변수다. 전체 지역구 중 45.5%인 112곳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에서 특히 그렇다. 현재 수도권에선 50곳 이상이 초박빙 격전지다. 또 선거 당일인 11일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날씨가 투표율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이에 앞서 여야는 9일 수도권에서 총력 유세전을 벌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두 거대 야당이 다수당이 돼 연일 이념투쟁과 정치투쟁을 하는 최악의 국회는 막아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투표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어느 당이 제1당이 되든 단독 과반 확보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의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여야 지지자들은 불법사찰과 ‘김용민 막말’을 계기로 빠르게 결집하는 양상이다. 두 사건 모두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중도층이나 부동층이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투표소에 들어서는지가 승부를 가른다는 게 중론이다.

 대선을 불과 8개월여 앞두고 총선이 치러지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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