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수출 조직적 통제 나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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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의 희토류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중국 희토류산업협회가 출범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9일 13개 협회 및 국영회사들을 중심으로 총 155개 기업이 참여해 만든 이 협회가 8일 베이징(北京)에서 출범식을 했다고 보도했다. 협회는 향후 희토류 가격을 책정하고 관련 업체의 계획 준수와 통제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철금속 광물이다. 열을 잘 전달하고 화학적으로 안정돼 있어 반도체나 2차 전지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엔진이나 TV·스마트폰 등의 재료로 쓰인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쑤보(蘇波) 부부장은 “ 희토류 분야의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립 목적을 밝혔다. 또 “희토류 채굴로 인한 환경오염 처리비가 약 380억 위안에 달 한다”며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가장 큰 목적은 증가하고 있는 국제 무역 마찰과 분쟁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공급을 대폭 축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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