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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워싱턴DC’ 초대시장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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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왼쪽부터 최민호(55·새누리당), 이춘희(56·민주통합당), 유한식(63·자유선진당).

국회의원을 뽑는 4·11 총선일엔 세종시 등 6곳에서 지자체장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광역단체장(세종시장) 한 명과 기초단체장인 시장·군수 5명을 선출한다.

 세종시장 선거에는 최민호(새누리당), 이춘희(민주통합당), 유한식(자유선진당) 후보가 출마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최 후보와 이 후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출신이고 유 후보는 연기군수를 지냈다.

 초대 시장를 뽑는 선거인 데다 세종시의 독특한 위상 때문에 세종시장 선거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 버금가는 행정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세종시 살림을 책임지는 시장의 자질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배재대 정연정(공공행정학) 교수는 “국무총리실 등 정부 부처가 대거 세종시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세종시의 행정책임자 위상은 국회의원과는 차원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특별광역시인 세종시 인구는 9만 9600여 명(유권자 8만여 명)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앞다퉈 자질론을 내세운다. 최 후보는 “기초단체였던 연기군이 연못이었다면 세종시는 태평양과 같다”며 “대양을 항해하는 함선에는 나 같은 유능한 선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지난해 건설청장을 역임하면서 세종시 주요 시설 명칭을 순수 한글로 짓는 등 도시 이미지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도 “시장은 단순 행정가를 넘어 도시 전문가로서 대한민국 대표도시,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만들어 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으로 일하면서 세종시 원주민 토지보상 문제를 원만히 매듭지은 바 있다. 유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안을 단식을 통해 온몸으로 저지했다” 고 강조했다.

 이들 세 후보 간 공약경쟁도 뜨겁다. 최 후보는 조치원(구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를, 이 후보는 행정수도 재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 후보는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도시계획 수립을 약속했다.

 경북 문경시와 전남 순천시·강진군·무안군, 인천 강화군 등 5곳에서는 시장·군수 선거가 치러진다. 문경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고윤환, 무소속 고오환·채희영·신영진 등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5명이 후보로 나선 순천시장 선거에선 민주통합당 허정인, 무소속 조충훈 후보가 화상경마장 인허가 문제 등을 놓고 양자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강진군수 선거에는 민주통합당·정통민주당 후보 등 2명이, 무안군수 선거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무소속 등 4명의 후보가 나섰다. 강화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무소속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송의호·김방현·최경호 기자

3파전 벌이는 초대 세종시장 출마자들

최민호 (55·새누리당)

① 학력·경력

- 보성고
- 단국대 행정학 박사
- 충남부지사
- 행정도시건설청장

② 주요 공약

- 조치원 재창조 프로젝트
- 서면~조치원~충북 오송 지하차도 신설

이춘희 (56·민주통합당)

① 학력·경력

- 광주제일고
- 한양대 도시학 박사
- 행정도시건설청장
- 건교부 차관

② 주요 공약

- 행정수도 재추진
- 제주특별자치도 수준의 자치권 확보

유한식 (63·자유선진당)

① 학력·경력

- 대전고
- 충북대 축산과 졸업
- 연기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 연기군수

② 주요 공약

- 조치원읍 등 구도심 재생사업
- 100억원 규모 장학기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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