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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 “날 인정하고 사랑하는데 10년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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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 6일 오후 서울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 꽃무늬 블라우스에 카키색 바지 차림의 모델 장윤주(32·사진)씨가 관객석의 대학생 200여명에게 물었다. “이 옷, 어느 브랜드 제품으로 보이나요.” 객석 여기저기서는 ‘예쁜데’ ‘명품인가’ 하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장씨가 답했다. “7만6000원 주고 산 국산 블라우스에요. 바지는 오래 전에 유행하던 것이고요.” 그는 싱긋 웃고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자신의 스타일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내가 무엇을 입었을 때 가장 예쁜지,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이 두 가지는 아주 밀접합니다.”

 이 자리는 CJ그룹이 20~30대 젊은이를 위해 마련한 ‘CJ꿈지기 사절단’ 특강의 첫 시간이었다. 꿈을 찾는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산업계 멘토가 조언하는 ‘CJ판 청춘콘서트’다. 장씨는 이날 ‘세상에 나를 표현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모델로서 작은 키, 예쁘지 않은 얼굴, 부유하지 않은 가정, 2년제 대학출신이라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장씨는 “패션 스타일에도 새로운 시도와 시행착오가 필요하듯, 일도 색다른 도전을 해 보라”고 조언하며 작곡과 노래, 책 출간,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그간 자신의 다양한 도전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톱 모델이었던 20대의 10년 내내 이직을 고민하며 방황했다. 그러면서도 무대에서는 치열하게 일했다”며 현재 생활에도 충실할 것을 조언했다. ‘진로를 놓고 방황 중인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참가자의 질문에 “그런 후배들에게 해주는 얘기가 있다. 네 방부터 청소해!”라고 말하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나라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나를 얼마만큼 인정하고 있는지돌아보라”며 “청춘이기 때문에 고뇌하는 것도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날 신병철 CJ 마케팅 부사장도 ‘창의적 생각 연습’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슈퍼스타K의 창의성 버전인 ‘CJ 온리원 아이디어 페어’에 적극 도전하라”고 권했다. 이는 CJ가 상금 1억원과 채용기회를 내걸고 모집한 대국민 오디션이다. 20~39세 참가자가 식품·엔터테인먼트·유통 분야의 사업 아이디어를 내며 겨루며, 이 과정은 CJ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인에도 중계된다.

 ‘꿈지기 사절단’은 5주간 4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13일에는 부산에서 이영석 총각네야채가게 대표와 방송인 김영철씨가 강사로 나선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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