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2000명 감원 … 전체 직원 1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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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가 2000여 명을 감원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감원 규모는 전 세계에서 근무하는 1만4100여 명 가운데 14%에 해당한다.

 야후는 이번 조치로 연간 3억5000만 달러(약 3900억원)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스캇 톰슨은 “더 작으면서도 더 수익성 높고, 고객과 산업이 요구하는 만큼보다 빠르게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차원”이라며 “이는 새로운 야후를 위한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용을 절감해 매출 부진을 되돌리고 조직을 재구성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야후는 2008년에도 1500명을 감원한 적이 있으며 이후 이번 감원이 여섯 번째이자 최대 규모다.

 야후는 경기 둔화와 구글의 검색광고에 밀려 인터넷 광고 매출이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4분기 야후의 매출은 11억7000만 달러까지 줄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 1억500만~1억5500만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월가를 비롯한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BGC파트너스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매출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내놓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이 야후에 원하는 것은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야후는 17일 1분기 실적 발표 때 보다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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