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서울지점 폐쇄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방은행의 서울 소재 지점 폐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M&A, 퇴출 등의 대상에서 제외된 6개 지방은행 서울영업점은 1997년말 44개에서 올 10월말 기준으로 18개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의 서울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던 경남은행의 경우 서울지점을 포함해 4개 지점만을 남기고 모두 폐쇄시켰다.
특히 이 은행은 최근 급작스런 경영난으로 공적자금까지 신청, 페쇄는 더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은행의 경우 6개 지점을 2개로 축소한데 이어 곧 서울지점을 폐쇄하고 강남지점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과 이 은행의 경우 은행가가 밀집된 을지로에 영업점을 하나도 못갖는 형편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또한 대구은행은 9개에서 4개, 전북은행의 경우 서울지점과 테헤란로 지점만 존속시켰으며 광주은행은 9개에서 3개만을 남기고 폐쇄하는 등 모두 반이상을 폐쇄했다.
부산은행의 경우 기존 5개 점포에서 2개만을 축소, 강남지점.여의의도지점.서울지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영업점의 대폭축소는 영업 수익성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임대료, 임금 및 부대비용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함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에서 단행된 자구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인원감축이 수반된다는 점이다.

제주은행의 경우 현재 30명의 인원이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1개 점포를 폐쇄함에 따라 서울지역 영업점에는 20명 미만의 인원만이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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