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4A 마케팅' 유행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00가을 컴덱스'' 는 21세기를 주도할 정보통신 기술을 집약, 향후 흐름을 전망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해의 주제가 ''윈도의 수성(守城) 과 리눅스의 도전'' 이었다면, 올해는 무선인터넷(wireless) 과 이동통신(mobile) 을 통한 본격적인 e-비즈니스의 구현과 네트워킹의 본격화로 집약할 수 있다.

이번 컴덱스는 ''닷넷 시대'' 의 도래를 예고했다. 인터넷이 대중화와 상업적 이용의 단계를 지나 유무선을 포함한 각종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동됐고, 모든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닷넷의 기반에서 구현된다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 선진 기업들은 이미 인터넷 시대의 마케팅 전략으로 4A(Any Time, Any Where, Any Product, Any Body) 를 고려한 제품을 내놓았다.

따라서 이를 구현하기 위한 각종 휴대용단말기(PDA) 와 응용서비스공급(ASP) 이 이번 컴덱스에서 집중 부각됐다.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보여준 향후 전망도 주목할만했다.

PC의 역할을 강조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 인간중심의 기술 구현을 주장한 칼리 피오리나 휴랫패커드 회장의 주장 등은 결국 휴대용단말기나 노트북 등이 각각 나름대로 기능을 심화해 가면서 궁극적으로 네트워크로 연동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1백80여개사가 참가했고, 특히 벤처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해 이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평가받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내 업체들의 전시 제품이 하드웨어에 치중돼 무선인터넷.네트워킹 등 이번 컴덱스의 핵심 기술에 대한 솔루션 등의 출품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각각의 업체들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정보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한국 IT산업의 발전을 보다 효과적으로 부각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음부터는 컴덱스 전시를 비즈니스의 장으로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부스 투 부스'' 위주의 참가를 제안한다.

관련 기술이나 제품 위주로 부스의 위치 등을 사전 협의하는 등 세부적인 조정작업도 필요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