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맥클래리, 맥도웰에 완승

중앙일보

입력

아티머스 맥클래리(삼성 썬더스)와 조니 맥도웰(현대 걸리버스).

힘이 넘치는 플레이로 작은 키를 극복하고 한국 프로농구의 최고 용병 자리를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 19일 대전체육관에서 벌인 첫번째 맞대결은 올시즌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맥클래리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26점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맥클래리는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삼성의 104-85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초반 맥클래리는 3년 연속 최우수 외국인선수로 선정되며 한국 농구에 대한 적응을 마친 맥도웰에게 일반적으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맥클래리는 팀 동료 프루가 전담 수비한 맥도웰에 대한 더블팀을 신경쓰다 부정수비를 범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골밑돌파를 허용하는 등 경험부족을 드러냈다.

또한 맥클래리는 공격에서도 맥도웰이 버티고 있는 골밑에 쉽사리 접근하지 못해 삼성의 코칭스태프를 불안하게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단번에 맥도웰의 경쟁자로 떠오를 만큼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인 맥클래리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맥클래리는 골밑에서의 득점이 어렵자 외곽슛과 어시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타개책을 모색했고 수비에서는 프루를 도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가세, 맥도웰을 몰아붙였다.

결국 종아리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맥도웰은 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7득점에 그쳤고 삼성은 맥클래리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5패만을 기록하는 등 버거운 상대였던 현대에 기분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91cm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골밑에서 근육질의 체격에서 쏟아져 나오는 힘과 감각적인 개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맥클래리와 지난 시즌까지 최고 용병으로 군림했던 맥도웰.

이들의 1차 맞대결에서 맥클래리가 이겼지만 맥도웰의 반격도 거셀 것이어서 이들이 벌이는 자존심 싸움의 최후의 승자가 누가될 지는 시즌 내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대전=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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