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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상승 동력 없는 증시 … 미국 경제지표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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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주식시장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올 들어 첫 2주 연속 하락이다. 중국과 유로존의 성장둔화 우려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시장에는 부담이다. 다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저금리를 지속하겠다고 발언한 덕에 낙폭 자체는 미미했다. 2000선을 지켜냈다. 시장 주도주인 삼성전자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 추세가 꺾이지도 않았다.

 이번 주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는 각종 경제지표다. 미국의 3월 ISM제조업지수(2일)와 고용보고서(6일)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ISM지수는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신규실업수당청구와 임시 고용 개선세를 감안할 때 15만~20만 명의 고용 수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3일) 등 경기 사이클을 점검할 수 있는 주요 지표도 공개된다.

 유럽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번엔 스페인이다. 제2의 그리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스페인은 270억 유로(약 40조8000억원) 예산 감축안을 발표했다. 이번 긴축안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공무원 임금을 평균 17% 삭감해 170억 유로를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스페인 집권국민당(PP)이 주요 지방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정부의 긴축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스페인 노조는 지난달 29일 총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추가 파업을 계획 중인 등 진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유럽의 신용·유동성 지표는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금은 ‘삼성전자=시장’인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다른 변수의 힘을 압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가늠자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북한의 동향도 주시해야 한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이 구체화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사일 발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하거나 실제 실행되더라도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만약 북한 리스크로 시장이 조정을 받는다면 이는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4월의 시작이다. 국내 증권사가 전망하는 이달 코스피지수는 평균 1940~2100선 수준이다. 크게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마땅한 상승동력도 없다는 것이 시장의 한계다. 김형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1분기 실적이 곧 발표되겠지만 큰 호재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동성 장세로 오른 시장이 실적 장세로 추가 상승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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