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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뛰는 김주성 위에 나는 오세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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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오세근

남은 시간 11초4. KGC 인삼공사가 71-70으로 한 점 앞선 상황, 인삼공사는 동부 진영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양희종의 인바운드 패스를 크리스 다니엘스가 잡아서 김태술에게 넘겼다. 김태술은 동부의 더블팀 수비를 피해 재빨리 오세근에게 패스해 골밑에 있던 오세근이 노마크로 손쉬운 득점을 했다. 남은 시간은 5초. 동부 이광재가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던진 슛은 한참 빗나가며 종료 버저가 울렸다.

 3차전에서 1점 차로 분패했던 인삼공사가 4차전을 잡고 시리즈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인삼공사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동부를 73-70으로 물리쳤다. 1, 3차전을 내준 인삼공사는 2, 4차전을 승리하며 2승2패를 만들었다. 양팀은 이틀 쉬고 4일 안양에서 5차전을 치른다. 오세근(25·2m)이 7150명 홈팬 앞에서 한껏 포효했다. 오세근은 팀 내 최다인 23점을 넣고 6리바운드를 잡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세근은 자신보다 키가 큰 로드 벤슨(2m7cm)과 김주성(2m5cm)을 상대했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중앙대 9년 선후배인 김주성(19점·7리바운드)과 오세근의 골밑 다툼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쿼터에는 노련한 김주성의 수비로 인해 오세근은 공격자 파울을 두 번이나 기록했다.

 오세근은 3쿼터 5분쯤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으로 경기장을 달궜다. 이어 점프슛을 성공시켜 55-40으로 이날 가장 큰 점수차로 도망갔다. 그러나 오세근이 3쿼터 6분쯤 4반칙, 벤치로 잠시 물러나자 동부는 연속 11득점하며 추격했다. 4쿼터 막판 오세근과 김주성은 일대일 대결의 진수를 보여줬다. 종료 50초 전 김주성이 오세근을 앞에 두고 페이드어웨이 슛으로 68-69로 추격했다. 27초를 남기고 오세근은 김주성을 밀어붙이고 골밑슛, 71-68로 도망갔다. 그리고 오세근은 종료 직전 쐐기골을 넣으며 승자가 됐다.

안양=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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