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는 현대차 주가 '하락', 도움받는 현대건설은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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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건설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실제로 이날 종가기준으로 현대차는 전날보다 1천100원(7.21%)이 하락한 1만4천150원으로 마감됐다.

또한 현대모비스도 220원(4.68%)이 하락했으며 현대차소그룹과 함께 현대건설 지원에 나서는 현대중공업도 약보합세(-0.53%)를 면치 못했다.

이에 비해 현대차로부터 유동성을 지원받는 현대건설은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주가가 나흘째 상한가행진을 이어갔으며 현대건설< 우 >도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가 대체로 강세를 유지했다.

증시 관계자는 “현대건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지원을 받을 경우 그만큼 회사가 정상화될 공산이 커져 호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지원을 하는 현대차 투자자들로서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이며 그같은 판단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투자증권 최대식 책임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지원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데다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지분 매입과 현대오토넷 인수 등은 최소한 현대차 입장에서는 악재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과민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구원은 “정 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은 현대차에서 인수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어 주가하락을 방어하는 차원에서도 현대차가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대오토넷은 현대모비스와의 시너지효과를 감안할 때 인수하는 것이 오히려 득”이라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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