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실적 착시현상 조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발표된 코스닥 기업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새롬기술의 부채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새롬기술의 부채비율은 3분기 말 현재 단 1%에 불과했다.유상증자를 통해 축적한 주식발행초과금이 무려 3천755억원에 이르기때문이다.

액면가 5천원 기준으로 주가가 60만원대였던 증시 호황기에 유상증자를 한 덕분에 자본잉여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더구나 이렇게 증시에서 자금을 끌어모으다보니까 금융기관에서 돈을 자주 빌려쓸 이유도 없어 부채금액도 적을 수 밖에 없다.

또 관리종목인 씨티아이반도체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천383억원으로 중소기업은행과 국민신용카드에 이어 코스닥 기업중 3위에 올라섰다.

이는 채무면제 이익이 1천700억원에 달했기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낮거나 순이익이 많으면 무조건 영업능력도 뛰어난 우량기업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새롬기술과 씨티아이반도체의 경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실적을 볼 때는 단순히 수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분기 누적 경상이익이 61억원에 달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다음은 3분기 누적 순이익률이 15%로 지난해 말의 116%에 비해 100%나 줄어들었다.

이는 판매관리비가 지난해에 비해 과다지출됐기때문인데 지난해 29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광고비는 3분기 누적기준으로 78억원으로 늘어났고 광고대행 수수료도 11억원에서 38억원으로 급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