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칠레 등 중남미서 두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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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은 2009년 9월 페루 칼파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페루 에너지시장에 진출했다. 이 발전소는 올 7월 완공예정이다.

1998년 브라질 남동부 투바라옹(Tubarao) 항구. 포스코건설은 투바라옹 항구 인근 펠릿공장(연간 400만t)을 완공하며 중남미 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포스코건설은 2006년 12월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중동시장에 집중하던 다른 건설사와 달리 칠레·페루 등 당시에는 낯선 지역을 공략했다.

 2006년 칠레 벤타나스(Vent anas) 석탄화력발전소(240㎿급)를 총 공사비 3억7000만달러에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시장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 발전소 수주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의 중남미 에너지플랜트 시장 진출이자 최초의 해외 석탁화력발전소 턴키 프로젝트다. 그 뒤 2007년 칠레에서 270㎿급 캄피체(Campiche)와 520㎿급 앙가모스(Angamos) 석탄화력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했다.

 2010년 400㎿급 산타마리아Ⅱ(Santa MariaⅡ) 석탄화력발전소까지 칠레에서만 5년간 24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칠레에서 쌓은 탄탄한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2009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페루에 진출한다. 3억5000만달러 규모의 830㎿급 칼파(Kallpa)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여세를 몰아 2010년 2억9000만달러 규모의 810㎿급 칠카 우노(Chilca Uno)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 중남미 지역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포스코건설은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건설시장에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에콰도르 제1의 EPC 기업인 산토스 CMI사(社)를 인수했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Quito)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산토스 CMI사는 에콰도르에서 가장 큰 플랜트 시공업체이다.

 멕시코·칠레·브라질·미국 등 중남미 지역 곳곳에 현지 법인을 두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4년 설립 이후 발전·화공·토목 분야에서의 다양한 시공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중남미 지역 총 18개국에서 13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포스코건설은 이 회사를 적극 활용해 중남미 지역에서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발 빠른 신시장 개척과 끊임없는 신성장동력 발굴로 해외시장을 공략해왔다. ‘업(業)’과 ‘장(場)’의 지평을 확대해 온 회사는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14조4000억원)의 56%인 8조원을 해외에서 수주했다. 앞으로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당장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포커스(Focus) 국가군’과 중장기적으로 사업 기반을 육성할 필요가 있는 ‘인큐베이트(Incubate) 국가군’을 선별해 차별화된 진출전략을 세워 업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포커스 국가군인 베트남·칠레는 각각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중국과 인도는 글로벌 구매거점과 설계 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브라질·중동·아프리카 등은 인큐베이트 국가군으로 정하고 사업영역을 다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과 전문가 확보, 업무 프로세스 재정립, 구매 선진화 등 해외프로젝트 사업관리 역량을 혁신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정동화 부회장은 “포스코그룹 E&C 부문 계열사와 함께 2020년까지 총 수주 100조원, 매출 60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의 건설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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