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늘어나니 디자인 수요도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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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두바이에서 아트 페어가 자리잡는 데는 6년이 걸렸지만, 디자인은 훨씬 더 빠르게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흡수될 것이다.”

 시릴 자미트(42·사진) 디자인 데이즈 두바이 디렉터의 말이다. 그는 프랑스에서 나고 교육받았다. 스위스 UBS은행에서 아트 바젤과 공동 프로젝트를 했고, 2009년 UAE로 건너왔다.

 -아트페어가 시작되고 6년이 지나서야 디자인 페어가 열렸다.

 “지난 6년간 이곳 갤러리 수는 10배로 늘었다. 이 같은 아트 마켓의 성숙을 기다려 왔다. 추상 미술은 다소 도전적이다. 그러나 디자인은 미술과 가까우면서도 쓰임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또한 두바이 자체가 디자인된 도시 아닌가. 새로 만든 큰 집, 큰 건물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건 특별한 가구다.”

 -두바이는 경제 위기를 겪었는데.

 “두바이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의 주 고객이다. 허나 이들은 레바논·사우디 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 등 인근 여러 곳 출신이다. 파키스탄에서 일하면서 안전을 위해 가족을 이곳으로 보내는 경우도 많다. 유럽도 6시간이면 간다. 단연 중동의 중심이다.”

 -중동 디자인의 전통이라면.

 “장인정신(craftsmanship)이다. 이곳은 50여 년 전엔 사막이었고 베두인족이 떠돌고 있었다. 이동에 편하도록 가볍고 기능적인 살림살이가 쓰였고, 낙타가죽이나 천을 엮어 장식하는 전통이 있었다.”

 -한국 현대 디자인은 어떤가.

 “전통을 살리며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단순미 속에 엄청난 수공을 숨기고 있으니, 한국 디자이너들은 진정 장인정신의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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