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황하는 시중자금, 수익형 부동산에 '필' 꽂히다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최현주기자]

불확실한 집값, 불안한 금융시장….

방황하는 시중자금이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

경기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 서울‧수도권에서 지방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재테크로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이달 충남 세종시에 공급한 오피스텔 세종 푸르지오시티는 평균 52대 1, 최고 183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신청금만 548억500만원이 몰렸다.

한라건설이 부산 범천동에 청약접수를 받은 한라비발디 스튜디오422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LH 단지 내 상가도 투자 열기가 뜨겁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3월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평택 소사벌지구, 대전 선화지구에 신규 공급한 단지 내 상가 35호에 81억원이 몰렸다. 소사벌지구 A-1블록 101호 점포는 낙찰가율이 345%를 넘어서면 과열 양상을 보였다.

▲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세종시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이 최고 18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저금리ㆍ월세 상승ㆍ소액투자금 등 매력

오피스텔‧LH 단지 내 상가가 인기를 끄는 데는 저금리 기조가 영향을 미친다. 2008년 이후 기준금리가 2~3%를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쉽지 않아 임대수익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오피스텔에 세들어 살려는 1~2인 가구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영향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전체 가구의 34.6%(495만가구)였던 1~2인 가구는 2010년 48%(835만가구)로 늘어났다. 10년새 1.7배 증가했다.

월세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월세는 1년새 1.5% 상승했다.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김일수 팀장은 "공실 걱정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말부터 오피스텔 한 실만으로도 양도세‧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걱정없이 임대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금액이 크지 않은 것도 인기요인이다. 서울•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 분양가가는 1억~2억원이고 LH 단지 내 상가도 1억~3억원에 장만할 수 있다.

LH 단지 내 상가의 경우 감정평가기관에서 예정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민간아파트 단지 내 상가보다 싸게 분양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후 아파트 100가구당 점포 1개를 조성해 단지 내 상가 비율이 높아 안정성이 좋은 편이다.

오피스텔•LH 단지 내 상가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수도권에만 오피스텔 1만여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LH 단지 내 상가는 전국 37개 단지에서 306개 새 점포가 나온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