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체들, 분당신도시로 몰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정보통신 분야 거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의 이주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12일 성남시와 업계에 따르면 초고속 인터넷통신망 사업체인 ㈜온세통신은 지난 10일 본사 사옥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당구 구미동 지상 8층 지하 1층 규모의 신축 사옥으로 이전했다.

이 사옥은 80 Gbps급 대용량 광 전송시스템과 보안시스템, 자동제어설비 등을 갖춘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인터넷 인프라구축 업체인 TNT네크웍스는 지난 7월 야탑동 테마폴리스 인근 4천3백여평 부지에 첨단 전용시설을 갖춘 분당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개관했다.

이 회사는 맞은편 부지도 매입, 분당 2센터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두루넷도 야탑동에 2천평 부지를 매입,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IDC센터를 내년 5월 준공 목표로 공사중이다.

또 ''사오정전화기''로 알려진 YTC텔레콤도 백궁역 부근 380평 부지에 지상 6층규모의 사옥을 준공, 오는 19일까지 이전을 마치고 이달 말 키드 전문채널 방송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추세는 벤처업계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테헤란 벤처기업들의 분당 이전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중기청에 등록된 성남시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12월말 60개에서 올 5월말 120개, 올 9월말 144개로 계속 늘고 있다.

분당구 서현지역에는 포스데이터, 미래산업, 대우통신, 큐닉스컴퓨터, 두산전자, 한국통신기술 등이, 초림지역에는 SK텔레콤연구소, 터보테크, 제이텔 등이 입주했거나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또 야탑지역에는 어필텔레콤, 실리콘테크, 애드테크놀로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분당이 서울 강남에서 20분 거리 인데다 강남보다 건물 임대료(50%수준)와 땅값(10%수준)이 싸고 근무환경까지 쾌적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통신 본사 등 정보통신 분야 거대기업들이 입주해 벤처에 필수인 초고속정보통신망 등 기본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YTC텔레콤 지우룡 홍보실장은 "정보통신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땅값이 싼데다 지자체에서 벤처밸리 조성에 적극적인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시는 2003년까지 정자동 24 일대 2천345평에 지상 30층 규모 ''벤처타운'' 2개동을, 2005년까지 야탑동 일원 1만1천400평 부지에 지상 8층 규모 ''테크노파크''를 각각 건립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