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양 소나기골 챔프 성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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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LG가 첫판을 완승으로 장식하고 프로축구 챔피언 등극에 한발 다가섰다.

안양은 12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벌어진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후반 소나기골을 퍼부어 부천 SK를 4 - 1로 완파하고 먼저 1승을 올렸다.

안양은 15일 오후 6시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1990년 이후 10년 만에 프로축구 왕좌를 탈환하게 된다.

전반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는 속설이 딱 들어맞을 정도의 범전이었다.

양 팀은 미드필드에 지나치게 많은 숫자를 배치해 공이 빠져나갈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안양은 전반 초반 안드레가 두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고, 부천은 37분 이성재의 단독 찬스가 안양 골키퍼 신의손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부천은 전반 로스타임에 김기동의 코너킥을 이을용이 헤딩슛했으나 신의손의 펀칭에 막혔다.

후보 골키퍼를 엔트리에 집어넣지 않은 안양이 전반 종료 직전 발목을 다친 골키퍼 신의손 대신 후반전에 미드필더 진순진에게 골문을 맡기는 해프닝을 벌였다.

부천도 후반 3분 수비수 최거룩이 안양 공격수 왕정현을 팔꿈치로 쳐 퇴장당했다.

안양은 후반 13분 첫 골을 터뜨렸다. 유상수의 스루패스를 받은 안드레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찬스에서 왼쪽으로 패스, 왕정현이 볼을 툭 차올린 뒤 몸을 돌리며 슛, 부천 골문을 흔들었다.

9분 뒤 안양의 추가골이 터졌다. 왼쪽을 돌파한 최용수가 페널티 지역으로 땅볼 센터링, 뛰어들던 정광민이 통렬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부천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부천은 '어설픈 골키퍼' 진순진이 지키는 골문을 향해 높은 센터링과 과감한 중거리슛을 날렸어야 했다.

그러나 쇼트패스로 일관하고 슈팅마저 아끼는 등 기회를 잡지 못하다 후반 39분 하프라인까지 전진한 골키퍼 이용발의 롱패스를 이원식이 헤딩골로 연결해 영패를 면했다.

안양은 후반 44분 최용수가 유상수의 패스를 받아 한 골을 추가해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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