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찾은 잉락 태국 총리 “146개국 중 11위, 한국은 성 평등 노력하는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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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에서 강연 중인 잉락 태국 총리. [연합뉴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잉락 친나왓(45) 태국 총리는 26일 “한국은 2011년 유엔개발계획(UNDP)이 전 세계 14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성평등 순위에서 1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여성의 인권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라며 “여성의 힘이 국가성장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여성 리더십과 태국 총리의 비전’을 주제로 서울 이화여대에서 연 특별 강연에서다.

 잉락 총리는 “태국은 여성의 권리를 높이기 위해 여성개발기금을 설립했고, 기금이 설립된 지 한 달 만에 여성회원이 500만 명에 달한다”며 “모든 여성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2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전 세계 모든 여성과 아동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한국과도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상호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위해, 총리가 되기 위해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여성이 꿈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잘 안다”며 “끈기 있게 노력하고 견디면 꿈을 이룰 기회가 다가오기에 그 기회를 용기 있게 붙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그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해외로 도피한 탁신 친나왓(63) 전 총리의 여동생이다. 빼어난 외모와 언변으로 도시빈민층과 농민의 지지를 이끌어내 지난해 8월 취임했다. 이날 강연은 “한국의 미래 여성 리더를 만나고 싶다”는 그의 의사에 따라 성사됐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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