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CBO펀드 속속 만기 도래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한 하이일드펀드의 만기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온다.

내년 2월에는 지난 2월 설정한 CBO(후순위채)펀드의 만기도 본격 도래해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 자금 시장 불안을 부추길 전망이다.

7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투가등급채권(BB+ 이하)을 50% 이상 편입하고 있는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의 만기가 지난달 3천7백84억원에 그쳤으나 하이일드펀드가 설정된 지 1년이 되는 11월에는 3조원 가량으로 늘어난다.

오는 1월과 내년 1월에는 2조원과 1조4천억원 가량으로 줄어들다 CBO펀드가 설정된 지 1년이 되는 내년 2월에 2조8천억원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3월에는 3조6천억원 이상이 만기를 맞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하이일드.CBO펀드의 만기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내놓은 비과세 고수익펀드는 4일 현재 1백99억원을 유치하는데 그쳐 하이일드.CBO펀드 환매 자금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자금 시장 경색으로 시장에서 투기등급채권의 거래는 끊긴 만큼 투신권이 하이일드.CBO펀드의 환매에 응하기 위해서는 고유계정이나 미매각으로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등이 조성한 10조원 규모의 채권전용펀드의 경우 투기채 발행시장에서 자금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하이일드.CBO펀드에 편입된 회사채를 받아주기 힘들 전망이다.

한국투신운용 유희태 채권운용팀장은 "투신권이 연말에는 하이일드.CBO펀드 만기를 자체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CBO펀드 만기가 가세하는 내년 2월부터는 감당하기 어렵다" 면서 "투신권에 새로운 상품을 허용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현대투신신용 박성원 채권전략팀장은 "현재 하이일드.CBO펀드는 만기가 되면 의무적으로 상환하도록 하고 있는데 환매를 요구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자금은 계속 운용할 수 있도록 만기를 연장해 줄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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