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시아펀드에 돈 몰린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미국 뮤추얼펀드에 2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같은 자금 유입은 외국인들의 아시아 주식 매수로 이어져 해당 지역국 증시를 동반 상승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미국 뮤추얼펀드 조사 기관인 AMG 데이터 서비스는 지난 10월 중순 이후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펀드와 아시아.태평양펀드, 인터내셔널펀드 등에 큰 폭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미국의 관련 뮤추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간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의 경우 10월 중순(10월 19~25일) 6억6천3백만달러가 순유입된 데 이어 10월 말(10월 26일~11월 1일) 20억4천1백만달러가 순유입돼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신흥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펀드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증시에 투자하는 아시아.태평양펀드에도 10월 말에 각각 2억4천6백만달러, 1억1천3백만달러 순유입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7일 연속 4천억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미국 펀드들의 아시아 투자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7일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단기 저점인 지난 10월 18일보다 14% 가량 올랐으며, 필리핀.태국.대만.홍콩 증시도 10월 중순보다 9~20% 상승했다.

해당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의 이유는 '11월 효과' 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저하다.

'11월 효과' 란 만기가 10월 말인 미국 뮤추얼펀드들이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미리 팔게 마련인데 그 직후인 10월 말부터 매도세 진정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을 말한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이사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진 만큼 유동성이 늘며 세계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현대증권 한동욱 선임연구원은 "이머징마켓펀드 등에 최근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시아 주식 투자의 위험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 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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