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보급한 체세포복제소 수태률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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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가 보급한 체세포복제소의 수태률이 저조한데다 질병에 대한 면역성도 약해 충분한 검토를 거친뒤 보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남 남해군 남해읍 현대가축수정소는 "지난 7,8월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전국에 보급한 체세포복제소 수정란 801개 가운데 22개를 관내 소 22마리에 이식했으나 현재 7마리만 수태했을뿐 나머지는 수태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수정소는 "체세포복제소 수정란을 수태한 7마리의 소가 발정을 하지 않지만 연구소측에서 수정란 이식소에 대한 검증을 금지시켜 사실상 정확한 수태사실도 알 수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정소 관계자는 "체세포복제소가 유전형질은 우수하지만 질병에 약해 출산후 각종 질병으로 폐사할 확률도 높은데다 사육조건 등에 대한 아무런 검증도 거치지 않은채 보급됐다"고 말했다. 특히 복제소는 출산후 육우시판을 위한 식품안정성 검토작업이 선행되지 않아 자칫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우려가 높은데다 질병에 약한 특성으로 법정전염병에 감염될 경우 전체 축산업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수정소 관계자는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체세포복제소에 대한 식품안정, 사육조건 등에 대한 검증도 없이 농가에 보급한 것은 성급한 것"이라며 "수태률과 식품안정, 사육조건, 질병면역 등에 대한 충분한 임상실험을 거친 후 양축농가에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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