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6개 반도체기업 정전 피해 입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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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라인이 밀집한 신추 공단의 정전 사고로 모두 16개 기업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신추공단 당국의 집계에 의하면 대만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TSMC)를 포함한 피해 기업의 손실은 1억-2억 대만 달러(미화 300만-600만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신추공단에서는 2일 새벽 2시 40분(현지시간)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TSMC외에도 대만 2위의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를 비롯한 몇몇 기업들의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정전은 국영 대만전력공사가 운영하는 변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TSMC는 생산을 축소했으며 UMC는 정전 사고로 수시간 동안 질소 가스를 공급받지 못해 웨이퍼 조립 설비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SMC와 UMC 등 두 회사 관계자들은 피해는 별로 크지 않으며 설비도 곧바로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말하고 있다. 매크로닉스의 한 대변인은 최소한 1개 라인이 10분간 가동이 중단됐으나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곧 복구했다고 말했다.

윈본드 일렉트로닉스의 대변인은 "피해는 아마도 미미할 것"이라고 말하고 "손실은 보험 처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고도의 청정환경과 정밀기기가 요구되기 때문에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만 해도 수백에서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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