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탄소섬유공장 오늘 첫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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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북 전주시가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탄소섬유 공장 건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효성은 13일 전주시에 탄소공장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며, 14일 허가증을 발급받았다. 대규모 공장 건축 신청이 하루 만에 허가 처리된 것은 전주시 건축민원 처리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최락희 전주시 탄소산업과장은 “효성 탄소공장 건축은 토지 보상가격 문제로 토지주들과 줄다리기를 벌이는 바람에 사업 일정이 늦어진 점을 감안해 최단 시일에 허가를 내주기로 하고 사전 심사를 진행해 왔었다”고 말했다.

 효성 측은 16일부터 신축 공사를 시작해 5월까지 공장부지의 기초공사를 마치고 건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9월부터 내부 설비를 갖추고 시험 가동을 한 뒤 내년 2월부터 탄소섬유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중(中)성능급(T-700) 탄소섬유 생산이 본격화되면 한국은 세계 탄소시장에 진출해 일본·중국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항공기·자동차·스포츠용품 등에 들어가는 중성능급 탄소섬유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효성과 공동으로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양산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은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팔복동에 18만2000㎡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연간 1만7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해 1000여명의 고용 창출과 3조원 대의 매출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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