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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는 과학 놀이

중앙일보

입력

종이비행기는 접기형과 조립형이 있는 데 두 가지 모두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아 쉽게 만들 수 있다. 김태원(왼쪽)군과 김아림(오른쪽)양이 자신들이 만든 종이비행기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엄마! 이거 진짜 날 수 있는 거야?” 김아림(8·남양주시 화도초 2)양이 종이비행기를 들어 보이며 던지는 시늉을 한다. 김태원(6·남양주시)군 역시 엄마가 도와주긴 했지만 자신이 만든 종이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상상에 기분이 들떠있다. 엄마 이문희(38·여·남양주시 화도읍)씨는 날씨가 어느 정도 풀리자 자녀들과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종이비행기를 만들기로 했다. 종이를 접어서 만들 수도 있었지만 실제 비행기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적인 kit를 구입했다. 설명서 순서대로 종이를 때어내 풀로 붙이기만 하면 완성이다. 이씨는 두 아이들과 함께 종이비행기를 들고 주변 공터를 찾았다. 김양이 있는 힘껏 종이비행기를 던졌다. 하지만 이내 땅바닥에 고꾸라지고 만다. 김군 역시 마찬가지다.

“비행기가 날기 위해서는 양력이라는 힘이 필요해요” 이씨가 종이비행기 날개에 있는 플랩(flap, 비행기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증대시켜 주는 역활)을 접으면서 말했다. 신기하게도 플랩을 접자 비행기가 멀리 날아갔다. 종이비행기 양쪽의 에일러론(aileron, 비행기의 전·후축을 회전시키거나 회전을 막아주는 역할)을 반대로 접자 비행기는 연거푸 회전을 하면서 날아갔다. “와 엄마 어떻게 한거야?”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집에 가서 왜 이렇게 되는 건지 한번 찾아보자 어때?” 이씨의 말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씨의 경우처럼 놀이활동도 하면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수박씨 김두산 과학강사는 “종이비행기로 놀면서 체험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자연스레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비행기가 오래 날지 못하면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이 약해졌기 때문인데 공기의 저항 때문이라는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실제 현상을 체험한 직후라 이해가 빠르다. 여기에 비행기가 오래 날지 못하면 “비행기가 오래 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와 같은 해결과제로 연결해 주는 것도 좋다. 놀이활동을 마친 후 집에 와서 인터넷이나 관련 서적들을 참고해 답을 찾고 이를 감안해 새롭게 만들거나 수정해 보는 것이다. 예컨대 종이비행기의 앞부분에 동전을 달아놓으면 무게 중심 역할을 해서 더 멀리 날아가게 한다는 것을 추가로 알게 됐다면 이를 응용해 보는 것이다.

종이비행기는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접기형과 조립형이다. 접기형은 말 그대로 접어서 비행기 형태를 완성한다. 만들기가 쉽고 구조가 간단하다. 접기형 비행기에도 뒷면에 양력을 줄 수 있게 승강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립형은 실제 항공기와 유사하게 승강타, 방향타, 에일러론을 모두 사용해 조종할 수 있다. 승강타는 비행기의 경사각을 제어하고 에일러론은 비행기를 좌우로 경사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조립형은 시중에 나와있는 전문 Kit를 구입하면 된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사진="김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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