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보다 소형 아파트가 계약률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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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파트 당첨자들의 실제 계약률은 저조한 반면 소형 아파트는 단지 규모가 작고 브랜드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거의 계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아파트는 당초 기대와 달리 프리미엄이 형편없자 아예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지만 실수요자 위주인 소형은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본지가 지난달 27일 마감한 서울시 9차 동시분양분 계약률을 조사한 결과, 총 2천7백82가구 가운데 57%인 1천2백여 가구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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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1순위에서 청약이 완료, 관심을 끌었던 한남동 현대 하이페리온(70~82평형)은 기대와는 달리 계약률이 40%대로 저조했고 문래동 현대홈타운도 33평형 1백55가구는 계약이 끝났지만 대형인 50, 60평형은 대거 미분양됐다.

반면 위치가 좋고 값싼 소형 아파트의 경우 건설회사 브랜드와 상관없이 계약률이 높았다.

13평 단일 평형 4백74가구 가운데 1백3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 홍제동 삼성래미안은 9.4대 1의 청약률을 보인데 이어 계약도 다 됐다.

31평 단일 평형으로 73가구에 불과한 노량진동 형인 한강도 일반 분양분 41가구 가운데 34가구가 주인이 결정됐다.

28~31평형인 자양동 금강KCC 역시 전체 69가구 가운데 58가구가 계약을 마쳤다.

우진공인중개사무소 박창수 사장은 "소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건대.화양 역세권에 인접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신림동 신도브래뉴의 경우 전체 98가구의 60% 정도가 계약된 가운데 32평형 A형(14가구)도 거의 다 계약됐다.

웃돈도 소형이 강세다. 문래동 현대홈타운의 경우 32평형 로열층이 1천5백만원의 웃돈이 붙었으나 40~50평형대의 대형은 5백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월곡동 두산힐스빌도 24평형과 달리 40평형대는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월곡동 삼성공인중개사사무소 박성개 사장은 "24평형 로열층만 2백만~3백만의 웃돈이 붙었을뿐 조합원 40평형을 중심으로 분양가격보다 1천5백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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