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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투문’ 구포시장서 맞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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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오른쪽)와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문성근 후보가 13일 오후 전재수 후보의 출마 지역인 구포시장을 찾아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사상을 방문하는 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잠시 지역구를 비웠다. 대신 인근 북-강서갑 지역구의 구포시장으로 이동했다. 낙동강 인근에서 가장 크다는 ‘구포오일장’이 열린 이곳에서 문성근(북-강서을) 최고위원과 함께 같은 당 전재수 후보 지원활동에 나섰다. 박 위원장과의 맞대결을 피한 것이라기보단 소속 후보들의 ‘동반당선’을 노린 역습이었다. 이날 유세에선 ‘대권’이란 단어도 등장했다. 오후 2시20분 구포시장 인근 뉴코아 건물 앞에서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번 부산 선거는 국회의원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대선으로 가는 주요한 디딤돌”이라며 “부산의 힘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자”고 역설했다. 사실상 ‘문재인 대망론’을 띄운 셈이다.

 잠시 후 노란색 점퍼를 입고 나타난 문 고문은 “재래시장을 돌아보면 너무 어려운 환경에 눈물이 난다. 이분들의 삶을 복구 못 하는 것은 민생도, 서민의 삶도 챙기지 못하는 것”이라며 “길거리의 전통을 지키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최고위원, 전 후보 등과 시장을 돌던 그는 기자들과 짧은 문답을 나눴다.

 - 박근혜 위원장이 부산을 자주 방문하는데.

 “박 위원장이 부산을 자주 방문하면서 사상을 발전시킬 보따리를 많이 가져오면 사상 지역을 위해 다행스럽다. 제 개인으로 보더라도 저를 자꾸 부각시켜 주는 것 같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다.”

 -‘PK대망론’이 나오는데.

 “제 개인의 대권 행보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 부산 지역에서 야권이 의미 있는 진출을 이뤄내야 이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고, 그래야 그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

 문 고문이 시장을 도는 동안 50대 여성이 다가와 “악수 한 번 하입시더”라고 말하며 그의 손을 먼저 덥석 잡거나, 젊은이들이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고문은 이날을 시작으로 김정길(부산진을)·김영춘(부산진갑)·이해성(중동구) 후보를 지원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 문 고문 측 윤건영 공보실장은 “새누리당의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부산지역 야권 전체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투 문’(문재인·문성근)이 행동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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