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병영신협 전무 6억원 갖고 잠적

중앙일보

입력

울산지역의 한 신용협동조합 간부가 조합원 예치금 6억원을 가지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시 중구 남외동 병영신용협동조합 본점은 '지난 21일 본점 전무 김모(51)씨가 조합원 예치금 6억492만8천716원을 농협중앙회 삼산지점 발행의 수표 한장으로 인출해 간 뒤 23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잠적했다'고 26일 밝혔다.

병영신협은 이에 따라 전씨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26일 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김씨는 6억원을 갖고 잠적하기전인 21일 오전 11시께 본점 이사장에게 골프모임을 위해 제주도에 잠시 다녀와야겠다고 말하고 나갔으며 경주 집에도 회사출장을 간다고 말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영신협측은 김씨가 인출해간 수표를 울산이나 경주지역 은행에서 다시 현금으로 바꿔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올초부터 조합원 예치금중 10억원을 주식에 투자하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손실금을 제외한 나머지 6억원을 갖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병영신협측은 김씨의 보증인 2명의 동산과 부동산, 김씨의 승용차 등 3억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김씨가 횡령한 6억원 이외의 피해가 더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합원 8천여명과 자본금 280억원의 병영신협은 지난 72년 설립됐으며 조합원 예치금은 120억원으로 본점과 서동지소 곽남지소 등 2개 지소에서 영업하고 있다.(울산=연합뉴스) 장영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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