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천수, 잔여경기 출장 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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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이천수(19.고려대)가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4강전 등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2000시드니올림픽축구 조별리그 칠레전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다 퇴장,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국제경기 4게임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이천수는 아시안컵대회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4경기가 끝나 2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징계가 모두 풀린 상태다.

이 때문에 26일 밤 열릴 준결승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대한축구협회는 "이천수가 청소년(19세이하)대표팀에서 훈련 중 왼쪽 발목을 다쳐 재활훈련을 받고 있어 이번 대회에는 그라운드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반 부진을 계속해 온 한국은 와일드카드를 얻어 간신히 8강에 올라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란을 꺾은 뒤 내친 김에 우승까지 차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천수를 합류시키고자 했었다.

허정무 감독도 22일 조중연 축구협회 전무이사가 레바논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이천수의 출전여부를 물었고 협회 자체에서도 대회조직위원회에 이천수의 사진등 관련서류를 제출, 만반의 준비를 갖췄었다.

그러나 이천수가 11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는 데다 대표팀에서 노정윤이 맹활약, 무리수를 쓰면서까지 합류시킬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따라서 이천수는 징계도 풀리고 정상적인 기량을 찾아가고 있는 대표팀에 신경을 쓰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청소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베이루트<레바논>=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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