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오바마에게 성서 선물한 뜻은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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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젊은이들이 6일 텔아비브에서 마스크를 쓰고 유대 명절인 부림(제비뽑기)을 기리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부림은 고대 페르시아서 유대인을 말살시키려던 음모를 막아낸 것을 기리는 날이다. [AP]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성서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대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있었던 유대인 대학살 음모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히브리어 성서 메길라(Megillah)를 선물했다.

메길라 중 '에스더서'에는 2500여 년 전 고대 페르시아 제국에서 유대인이 겪은 전멸의 위기가 기록돼 있다. 당시 총리대신인 하만은 유대인인 모르드개가 절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비뽑기(부림)로 히브리력 아달 월(대개 양력 2~3월) 13일을 정해 유대인을 말살시키려 한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1세는 암살 음모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준 사람이 모르드개임을 알고 그를 보호한다. 유대인 출신인 왕비 에스더는 왕에게 하만의 음모를 알려 하만을 사형시켰다. 이후 유대인들은 아달 월 14일과 15일을 '부림(Purim)절'로 기념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때도 지금처럼 (이란은) 우리를 말살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에스더서에는 "유대인들은 칼로써 적들을 말살해 벌함으로써 그들을 증오한 이들이 그들에게 한 것처럼 되갚아 주었다"는 구절이 나온다.

네타냐후는 성서를 선물하며 불퇴전의 결의를 내보인 셈이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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