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변속기 차량 잘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무단변속기를 단 차량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우가 경차인 마티즈에 무단변속기를 달아 인기를 얻자 현대.기아차도 중형차인 EF쏘나타.옵티마에 이를 달아 오는 25일께 내놓는다.

무단변속기는 일정 속도안에서 수시로 자동 변속이 되도록 만들어진 것. 일반 자동변속기가 기어가 바뀔 때 변속 충격이 생기는 것과는 달리 부드럽게 속도가 변한다.

업계 관계자는 "승차감이 좋으며 가속력이 뛰어나고 연비도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10% 정도 좋다" 고 말했다.

대우 마티즈는 지난해 11월 초 무단변속기를 처음으로 단 차량이다.

올들어 9월까지 마티즈의 판매량(4만6천8백83대)가운데 무단변속기 차량이 절반을 넘었다(51%). 수동 차량이 36%, 일반 자동변속기 차량은 13%였다.

승차감과 연비가 좋아 지난 7월만 해도 2천대 정도 팔리던 게 9월에는 3천5백대로 늘어났다. 대우차는 지난달 새로 내놓은 마티즈Ⅱ에 오토 차량은 모두 무단변속기를 달았다.

대우차 관계자는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급가속과 급감속에 민감하기 때문에 연비를 높이려면 이를 피하는 운전 요령을 알아야 한다" 고 말했다.

기아차도 옵티마에 무단변속기를 달아 판매한다. 선택품목인 무단변속기의 값은 1백80만원으로 일반 자동변속기(1백45만원)보다 35만원 비싸다.

현대차도 EF쏘나타에 무단변속기를 단 차량을 시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단변속기 연비가 자동변속기보다 11.5% 정도 높아 연간 25만원(휘발유값 1천3백50원, 연간 2만㎞ 주행 기준)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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