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소형차 보험료 더 많이 내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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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김창수(57·사진) 삼성화재 사장이 “2020년까지 매출 34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세계 10위 손해보험사로 도약하겠다”고 6일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매출 12조8000억원(지난해 기준), 자산 37조원인 회사 규모를 8년 안에 세 배 정도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화재는 국내 보험업계 2위, 아시아 손해보험업계 3위로 뛰어오른다.

 지난달 7일 취임한 김 사장은 전형적인 ‘상사맨’이다. 3년간 에스원에서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삼성물산에서 일했다. 그는 “금융회사는 처음이지만 종합상사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접했고, 금융 수혜자 입장에서 경험을 쌓아왔다”며 “객관적인 시선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이 김 사장의 해외 경험과 사업 다각화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이 2007년부터 삼성물산 기계플랜트본부장을 지내며 카자흐스탄·멕시코·호주 등에서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을 짓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검증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20여 년간 65개국 이상을 돌아다니며 실패와 성공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해외 사업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올 초 싱가포르에 재보험 회사 ‘삼성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자동차 보험 인터넷 직판 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올해 안에 러시아에 주재 사무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올해 보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늘어난 15조원,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8400억원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자동차 보험료 할인과 관련해서는 “서민을 생각해 소형차는 인하 폭을 크게 하고 외제차는 작게 하는 등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할인 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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