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간 김범일, 대구시청 간 김관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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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5일 경북도청을 찾은 김범일 대구시장(오른쪽)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마중하고 있다.

“수도권 편중과 지방 소외가 심각하다. 2000년부터 10년 동안 인구는 경기도가 256만명 늘어난 반면 대구는 1만2000명, 경북은 10만7000명이 줄었다. 대경권은 전국 5대 광역권 중 면적이 둘째지만 현재 인구는 4위고 지역총생산(GRDP)은 꼴찌다. 2005년부터 5년 동안 수도권 기업의 77%가 대전·충청·강원권으로 이전했다. 대구·경북은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 이제는 국가가 아닌 광역 대도시권끼리 경쟁하는 시대다. 대구·경북이 상생협력을 통해 이런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 세계로 통하는 하늘 길을 열고 수도권 규제완화도 저지해야 한다. 그 중심에 공무원이 서야 한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5일 경북도청을 찾아 직원 400여 명 앞에서 특강했다. ‘대구·경북, 국가균형발전과 대한민국 도약의 주역이 되자’는 주제다. 대구시장의 경북도 특강은 1981년 대구·경북이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0일엔 김관용 지사가 대구시청에서 특강했다.

 이번 특강은 연초부터 대구·경북 간부 공무원을 중심으로 새로 시작되고 있는 시·도 상생협력의 분위기를 더욱 긴밀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 초 대구시와 경북도 간부 공무원은 교차 방문으로 상생협력의 결의를 다졌다. 1월 18일엔 대구시내 식당에서 국밥을 먹으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김 시장은 이날 특강 말미에 “2006년 대구·경북 경제통합 선언 이후 40개 과제 중 18개가 완료되고 22개가 추진 중”이라며 “상생협력은 실무직원들까지 추호도 잡음이 없어야 한다”며 시·도의 원활한 협조를 강조했다. 시·도는 앞으로 2015세계물포럼 성공 개최 등 9건의 정책협력 사업을 새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도 의회도 지난 1월 의장단이 교차 방문하고 지역현안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조만간 ‘대구경북 상생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현안에 보조를 같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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